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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
누군가 곤경에 빠졌는데 그를 곤경에서 건져주는 일은 인정 많은 친구의 몫이 되는 상황을 다들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인간이 빠져 있는 ‘곤경’이란 어떤 것일까요? 스스로 독립적인 위치에 서려고 한 것, 스스로 자기의 주인인 양 행세하려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타락한 인간은 개선해야 하는 불완전한 피조물이 아니라 손에 든 무기를 내려놓아야 하는 반역자입니다.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면서 잘못했다고 하는 것, 그동안 잘못된 길을 걸어왔음을 깨닫고 삶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는 것, 이것이 이 ‘곤경’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렇게 항복하는 과정-전속력을 다해 뒤로 도는 동작-을 그리스도인들은 ‘회개’라고 부릅니다. 회개는 장난 삼아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이것은 단순히 굴욕을 감수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회개한다는 것은 수천 년간 익혀 온 자기 민족과 자기 의지를 버린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여러분 자신의 일부를 죽이는 것, 일종의 죽음을 겪는 것을 뜻합니다.
사실 회개는 선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정작 회개가 필요한 사람은 악한 사람인데, 완전한 회개는 선한 사람만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여러분이 약해질수록 회개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회개할 수 있는 능력은 점점 적어집니다. 완전하게 회개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완전한 인간-회개할 필요가 없는 인간-뿐입니다. <순전한 기독교> 2장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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