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Q.T/C.S.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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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지금껏 저는 유령을 본 적이 있다는 사람을 단 한 명 만나 봤습니다. 여자분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그 사람은 유령을 보기 전에도 영혼의 불멸성을 믿지 않았고, 본 후에도 여전히 믿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환영을 본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다고 믿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지요. 기적에 대해 말할 때는 우선 이 점을 분명히 해둬야 합니다. 처음부터 초자연적인 현상을 배제하는 철학을 견지하고 있다면 어떤 경험을 하더라도 그 일을 기적으로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기적이라고 주장되는 모든 사건은 결국 우리 감각에 와 닿는 경험이며, 우리의 감각은 때로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언제라도 우리는 자신이 본 것이 환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지 않는다면 언제나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따라서 기적이 정말 그쳤건 그렇지 않건 간에, 유물론이 득세한다면 서유럽에서는 기적이 정말 그친 것으로 보일 것입니다.

묵시록의 말씀대로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해봅시다. 현대의 유물론자가 하늘이 말려 올라가고 크고 흰 보좌가 나타나는 광경을 직접 본다고 해봅시다. 그가 자신이 불못에 던져지는 것을 느낀다고 합시다. 그래도 그는 그 불못 속에서 조차 자신의 경험을 환각으로 여길 것이고 심리 분석이나 뇌 병리학으로 그 현상을 설명할 것입니다. 경험 자체는 아무것도 입증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이 꿈꾸는 것인지 깨어 있는 것인지 의심한다면, 어떤 실험도 그의 의심을 풀어 줄 수 없습니다. 모든 실험이 꿈의 일부 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험은 우리의 선입견에 따라 이것저것을 입증할 수도 있고, 아무것도 입증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피고석의 하나님> 1부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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