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기독교 스승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가장 핵심적인 악, 가장 궁극적인 악은 교만입니다. 성적 부정, 분노, 탐욕, 술 취함 같은 것들도 이 악에 비하면 세발의 피에 불과합니다. 악마는 바로 이런 교만 때문에 악마가 되었습니다. 교만은 온갖 다른 악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맞서는 마음 상태입니다. 제 말이 과장처럼 들립니까? 그렇다면 한번 잘 생각해 보십시오. 조금 전에 저는 교만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교만을 더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여러분이 얼마나 교만한지 알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거나 알아주지 않거나 쓸데없이 내 일에 참견하거나 은인 행세를 할 때 얼마만큼이나 싫은 마음이 드는가?”
요점은, 각 사람의 교만은 다른 이들의 교만과 경쟁 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연회장에서 거물급 인사처럼 행세하는 사람을 볼 때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바로 내가 그런 거물급 인사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같은 장사를 하는 사람들끼리는 화합이 잘 안 되는 법입니다. 여러분이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은 다른 악들은 이를테면 다만 우연히 경쟁적이 되는 반면, 교만은 본질적으로 경쟁적이라는 것(본성상 원래 경쟁적이라는 것)입니다. 교만은 단순히 무언가를 가지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옆 사람보다 더 가져야만 만족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돈 많고 똑똑하고 잘생긴 것을 뽐낸다고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남보다 더 돈 많고 더 똑똑하고 더 잘생긴 것을 뽐내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돈 많고 똑똑하고 잘생겼다면 교만할 거리가 없습니다. 여러분을 교만하게 만드는 것은 남과의 비교입니다. 즉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사람을 교만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경쟁이라는 요소가 없으면 교만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교만은 다른 악들과 달리 본질적으로 경쟁적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순전한 기독교> 3장 그리스도인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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