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의 주된 원인

Q.T/C.S.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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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세상이 시작된 이래 모든 나라와 가정을 불행하게 만든 주된 원인은 바로 교만입니다. 다른 악들은 그래도 사람들을 맺어 주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여러분은 술 취한 사람들이나 방종한 사람들끼리 사이좋게 지내거나 농담을 주고받거나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만은 언제나 적대감을 일으킵니다. 사실은 교만 그 자체가 적대감입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대감일 뿐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적대감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면에서는 여러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것이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따라서 자신은 하나님에 비할 때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항상 눈을 내리깔고 사물과 사람을 봅니다. 그렇게 내리깔고 보는 한 자기보다 높이 있는 존재는 결코 볼 수 없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두려운 질문이 생깁니다. 분명히 교만하기 짝이 없는 사람인데, 자기는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아주 신앙적으로 행세하는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합니까? 감히 말하지만 그들은 상상 속의 하나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자기들이 하나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인정하지만, 실제로는 이 허깨비 하나님이 자신들을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훨씬 낫게 여기며 인정해 준다고 늘 생각합니다. 즉 하나님께 상상 속의 겸손을 1 페니 어치 지불하고는 동료 인간을 향한 교만은 1파운드어치 얻어 내는 것이지요. 저는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바, 그를 전파하고 그의 이름으로 귀신까지 쫓아냈으면서도 마지막 날에 결국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는 말을 듣게 될 자들이 바로 이런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도 언제든지 이런 죽음의 덫에 걸려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 자신을 시험해 볼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이 신앙생활을 한다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 선한 사람으로 느껴질 때는(특히나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낫게 느껴질 때는) 확실히 하나님이 아니라 악마를 따르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진짜 시금석은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완전히 잊고 있느냐’, 또는 ‘나 자신을 하찮고 더러운 존재로 여기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중에서도 더 좋은 쪽은 자신에 대해 완전히 잊는 것이지요. <순전한 기독교> 3장 그리스도인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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